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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부터 조선까지, 우리나라 도자기 이야기를 빚다

2021-10-11 교류/실천

중앙박물관이 온라인 전시회 ‘조선의 象상 더하기’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전시회에 중앙박물관이 보유한 청자, 분청사기, 청화백자 등 다양한 도자기가 공개된다. 사진은 중앙박물관 전시실

중앙박물관, 문체부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으로 온라인 전시회 개최
‘조선의 象상 더하기’ 주제로 한국 도자기 변천사 소개
온라인 도자기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

중앙박물관이 온라인 전시회 ‘조선의 象상 더하기’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1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회를 통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도자기 변천사를 소개한다.

한국의 도자기 문화는 고려시대에 꽃을 피워 조선시대까지 명맥을 이어가며 오랜 전통과 뛰어난 가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고려청자는 도자기 발상지인 중국에서 황제에게 상납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조선 자기는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동아시아 도자 문화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전시회 링크를 통해 ‘청화백자코끼리문팔
각병’과 같은 다양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온라인 전시회의 한 장면

“선조의 예술성과 한국 도자기 변천사를 한번에 살필 기회”
중앙박물관은 보유한 청자,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 철화백자와 같은 다양한 도자기를 대중에 공개한다. 전시를 통해 기존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했던 우리 선조의 자세와 귀족, 양반의 사치품이던 도자기가 서민의 일상 용기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도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청화백자코끼리문팔각병’이다. 연암 박지원은 저서 『열하일기』에서 코끼리를 “몸뚱이는 소 같고 꼬리는 나귀와 같으며 코는 어금니보다 길어서 자벌레 같다”고 묘사했다. 조선시대 도공이 이 기록을 참고해 코끼리를 도자기에 그려 넣었다. 상아와 긴 코가 있어 코끼리임을 알 수 있지만, 송곳니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등 코끼리보다 호랑이나 소에 가깝게 그려졌다. 김희찬 중앙박물관장은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의 기록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 기록과 도자기의 그림이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어 그는 “조선시대 실물을 접하기 어려웠던 외국 동물을 선조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백자청화코끼리문팔각병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전시회에 공개되는 ‘백자철화용무늬항아리’ 역시 용 그림의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도자기 수리 기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 학문적 가치도 뛰어나다. 김 관장은 “‘리베팅’이라는 새로운 도자기 복원 기법이 조선 후기에 도입됨을 알 수 있어 연구사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희대 중앙박물관에서 단독주제로 도자기 전시를 개최한 적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로 선조의 예술성과 도자기 변천사를 살필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회 개최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 전시회는 링크(https://my.matterport.com/show/?m=8MHrkCp3k4W)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또한 9월부터는 경희대 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도자 유물 중 여섯 점을 퍼즐로 맞춰보는 ‘온라인 도자기 퍼즐 맞추기’(http://museum.khu.ac.kr/contents/bbs/bbs_content.html?bbs_cls_cd=002007002)를 진행하며, 10월 중에는 ‘관람객이 직접 큐레이팅하는 전시실’과 같은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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